제일런 브런슨, 우승 퍼레이드에서 선택한 롤렉스는 MVP에게 어울리는 시계였다. 새로운 뉴욕의 왕이 선택한 시계 역시 왕족과 국가 정상들이 사랑해온 바로 그 모델이다.

이번 주 뉴욕 맨해튼 남부 브로드웨이의 ‘영웅들의 협곡’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서 뉴욕 닉스의 포인트가드 제일런 브런슨은 롤렉스를 찬 팔로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거리에는 셀카를 찍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가득했다. 그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을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파이널 5차전에서 닉스가 올린 94점 가운데 무려 45점을 혼자 책임졌다. 특히 어려웠던 4쿼터 승부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 전체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열기를 불어넣었다. 원하는 시계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사람에게 골드 롤렉스 데이데이트는 흥미로운 선택이다.
물론 순금으로 만들어진 시계지만, 요즘의 다이아몬드와 컬러 젬스톤으로 뒤덮인 ‘레인보우’ 데이토나나 스켈레톤 구조와 복잡한 기능을 갖춘 럭셔리 스포츠 워치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다. ‘소프라노스’가 방영되던 시절의 뉴욕 닉스 선수나 토니 소프라노가 차고 다녔을 법한 시계이기도 하다. 동시에 유행을 전혀 타지 않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일대를 사실상 자신의 왕국으로 만든 브런슨에게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데이데이트는 오랫동안 왕족과 국가 원수, 각국 정상들이 즐겨 착용해온 시계다. 심지어 브레이슬릿 이름도 ‘프레지던트’다. 지금의 브런슨이라면 대통령 선거에 나가도 될 것 같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1956년 처음 등장한 데이데이트는 날짜뿐 아니라 요일까지 풀네임으로 표시한 세계 최초의 자동 크로노미터 시계였다.
신기하게도 이 모델은 시간이 흘러도 유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클래식한 1803 레퍼런스든, 1970년대의 컬러풀한 ‘스텔라’ 다이얼 모델이든, 중동 시장을 위해 동아라비아 숫자를 적용한 최신 버전이든, 일명 ‘텍사스 타이멕스’는 언제나 존재감을 유지해왔다.
브런슨이 선택한 레퍼런스 228238은 현재 롤렉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담백한 모델 중 하나다. 샴페인 컬러 다이얼에 옐로 골드 로마 숫자 인덱스를 적용했고 케이스 크기는 40mm다. 손목에서 작은 태양처럼 빛나느냐고? 물론 그렇다. 부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느냐고? 당연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시계 마니아들의 기준으로는 과한 시계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브런슨처럼 흰 티셔츠와 검은색 운동 반바지에 매치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물론 맨해튼 시민 전체의 환호를 받으며 그런 차림을 소화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브런슨에게 유명한 시계가 이것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러버 스트랩을 장착한 파텍 필립 아쿠아넛, 제이콥앤코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 파텍 필립 큐비터스, 화이트 골드 데이트저스트 41까지 착용한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결국 롤렉스 하나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도 결국 클래식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다. 어쩌면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처럼 팀 동료 모두에게 롤렉스를 선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상상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