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품격은 지키고, 거리는 두고

2026.06.28.이재영

상대방의 장점보다 단점이 보이는 순간, 좋았던 감정은 짜게 식는다. 아 이럴 때 정말 난감하다. 심지어 직장 동료나 상사라면 매일 봐야 한다. 어떡해야 영화처럼 멋있게 점잖게 자연스럽게 멀리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싫으면 가장 흔한 반응은 두 가지다. 똑같이 차갑게 대하거나, 억지로 친한 척을 유지하는 것. 하지만, 둘 다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에고 바운더리’라는 자아 경계를 갖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할 만큼 개방적이되, 상처를 주는 관계에서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튼튼한 라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태도는 친절하되 거리는 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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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철학에서도 중도는 난해한 개념이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균형. 그게 가장 어렵긴 하다. 차갑게 대하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친밀하게 대하면 다시 그 사람을 가까이 들이게 된다. 답은 그사이, 정중하지만 깊이 들어가지 않는 태도다. 회사나 사회생활의 기본인 인사와 안부는 하되 업무적으로 필요한 말만 예의 있게 건네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여기에 사적인 이야기, 감정적 동조, 친밀한 농담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런 태도가 며칠 반복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싫어하는 사람과 사적인 공유가 없어져 멀어진다.

감정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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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나쁜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친밀함과 연결되어 있다. 사적인 감정을 노출하는 순간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상대방이 감정을 노출할 때 최대한 반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령, 직장 동료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미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쉽게 감정과 분위기에 쉽게 동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자세를 취하며 자연스럽게 넘어간다면 상대방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점점 흥미가 떨어질 것이다.

험담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싫을 때 가장 흔하게 빠지는 함정이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해소는 되지만, 그 후폭풍은 생각보다 크다. 뒷담화는 오히려 서로의 불안감이 높아지거나 가십거리가 되는 사람의 신뢰와 이야기하는 사람의 신뢰가 동시에 무너지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험담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행위다. 거리를 두려면 험담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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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깎아내릴 기력 있었다면 널 위해 쓰는 편이 나을걸’ YG의 ‘아무도 안 믿어’의 가사처럼 부정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느니 나에게 긍정적으로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싫은 사람을 신경 쓰는 시간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소모되는 자원이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곱씹고, 다음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주변 사람에게 그 사람 얘기를 하는 것. 이 모든 행위는 결국 자신의 에너지를 그 사람에게 헌납하는 일이다. 싫은 사람에게 쏟던 에너지를 거두면, 그 에너지는 자신의 성공을 향해 흐른다.

경계와 단절을 혼동하지 않는다

절대 고립되라는 말이 아니다. 오해하고 모두에게 거리를 둔다면 결국 혼자만 남게 될 것이다. 사회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가족, 애인, 친구. 우리는 모두 사람과 관계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은 자칫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나의 ‘에고 바운더리’는 지키되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불편함을 꾸준하게 주는 사람, 마주치면 항상 에너지를 쏟아 녹초가 되는 사람을 예의 있게 대하며 내 에고 바운더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재영

이재영

프리랜스 에디터

이재영은 미식과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전달하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매거진 에디터를 시작으로 '서울문화재단', '경기도자비엔날레' 기획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카피라이터 등 10년 이상의 문화 예술 경험을 살려 현재, 'GQ KOREA', 'PAPER'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B급보다 C급을 좋아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지극히 사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웹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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