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두렵지 않다! 효과 확실한 솔로 주말 루틴 5

2026.06.26.민구

쉬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그래서 준비했다. 평일에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혼자만의 주말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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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밀린 일을 처리하고, 휴대폰을 보다 보면 주말은 순식간에 끝난다. 문제는 충분히 쉬었다는 기분이 안 든다는 것. 늦잠 자고, 산책하고, 책 읽고, 운동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하루. 특별할 것 없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주말만큼은 제발 나에게 집중해 보자.

한두 시간 더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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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내내 부족했던 잠은 수면 부채로 쌓인다. 빌린 돈처럼 갚아야 한다. 문제는 한 번에 몰아 갚으면 안 된다는 것. 김혜윤 수면의학연구소장은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너무 오래 자면 수면 주기가 흐트러지고 밤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에 뒤척여서 월요일 아침이 괴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리건대 연구진이 16~24세 1천여 명을 분석했더니, 주말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41% 낮았다. 그러니 평소보다 한두 시간, 몸이 알아서 깰 때까지 더 자는 게 좋다.

목적지 없이 동네 한 바퀴

멀리 갈 것 없다. 아파트 단지 산책로, 집 근처 하천, 동네 공원이면 충분하다. 걷기의 효과는 이미 차고 넘치게 증명됐다. 하루 100분 산책만으로 긴장과 불안이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경험상 100분은 너무 길고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신 그냥 걷지 말고 내 상태에 집중하며 걸어보자. 이어폰을 빼고 발이 땅에 닿는 감촉을 느끼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어보자. 명상이 아니다. 주말 산책은 내 일상을 다시 채우는 시간이다. 평일을 분 단위로 쪼개 살았으니, 주말 한 시간쯤은 그래도 좋다.

이참에 독서도 해보자

독서를 권하면 누구나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6분 읽기를 권장한다. 책을 6분 읽었더니 스트레스가 68% 떨어졌다는 연구가 있다. 장르는 따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으면 내 책이 더 팔리겠지만 사실 무협이든 추리물이든, 재밌으면 그게 정답이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더 좋다. 책장을 넘기는 감촉이 전자책을 볼 때보다 더 넓은 뇌 영역을 건드린다는 분석이 있다. 6분만 버티면 된다. 가능하다면 시간과 분량, 장르를 조금씩 늘려보자.

장 보기, 오늘 식탁의 주인공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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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쉽게 할 수 있는 명상이다. 칼질하고 불 조절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미국의 심리치료사 줄리 오하나는 레시피를 읽고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가진 힘을 북돋우는 경험을 할 거라고 말한다. 요리가 생각만큼 안 되더라도 상관없다. 내 앞의 재료들을 통제함으로써 스스로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까지 걸어보자.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며, 내가 산 평범한 재료로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그 자체가 몸의 리듬을 찾는 처방전이다.

동네 단골집을 하나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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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고 집에만 있으란 법은 없다. 혼자 갈 수 있는 ‘내 가게’를 만들어보자. 카페에서 혼자 폰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처럼, 너무 과하지 않은 고독의 상태를 유지하면 에너지 회복과 사회적 연결감 유지에 더 효과적이다. 단골 카페, 단골 국숫집, 단골 책방은 주말의 도피처로 손색이 없다. 사람들과 말 한마디 안 섞어도 ‘나를 아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가벼운 눈인사, 늘 같은 자리. 그 느슨한 소속감이 외로움과 고독을 가른다.

민구

민구

프리랜스 에디터

민구는 1인 가구, 건강, 문화, 라이프 스타일을 주로 다루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2009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 공연 기획자, 문학 행정가로 일했고 시집 '세모 네모 청설모',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배가 산으로 간다' 등을 출간했습니다. 갓 구운 빵 냄새, 그리고 뜨거워서 혀가 델 것 같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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