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가장 대표적 반칙인 파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심히 의도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의도적인 파울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파울’로 불리며, 2회 범하면 즉시 실격 및 퇴장 조처될 만큼 악질 반칙에 속한다. 적어도 농구의 세계에서 1순위 척결 대상은 ‘악한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다.
악당도 울고 갈 ‘눈새’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코넬 대학교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작정한 악당’보다 ‘악의는 없는데 눈치도 없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더 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준다. 전자는 사실 계산이 빤해서 정신 차리고 경계하면 되지만, 후자는 언행의 예측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괜히 비판했다가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속으로 삭여야 하기 때문이다.
표정과 분위기에 둔감하다
눈치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미묘한 비언어적 신호를 읽지 못한다. 억지로 미소 짓고 한숨을 쉬고, 계속 시계나 휴대폰을 확인하는 등 온몸으로 ‘이제 그만 자리를 파하자’는 사인을 보내도 계속 대화를 이으려 한다. 물론, 고의는 아니다. 미국의 한 대인 인지 연구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의 경우 뇌의 인지 자원이 오로지 자기 생각 또는 자기가 당면한 과제에만 쏠려 있는 상태가 많다.
무례한 질문, 리액션을 수시로 한다
독자의 심신 안정을 위해 굳이 예시를 들진 않겠다. 내가 안 써도 머리에 떠오르는 문구가 이미 많을 테니. 미디엄에 따르면 눈치 없는 사람들이 이처럼 숱한 ‘언어 폭탄’을 던지는 이유는 의외로 ‘좋은 의도’(!)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와 감정을 가지냐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도가 순수했으니 그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인지적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고 끝나면 그나마 괜찮다. 최악의 상황에는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도 “도우려고 한 말인데 왜 화를 내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눈치 없음, 뇌과학적 이유 있다

이처럼 한 사람이 눈치가 없는 데에는 사회적 경험의 부족 등 이유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도 존재한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눈치가 없는 사람은 뇌과학적으로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기능’이 둔화해 있다. 이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꾸 자기 관점에만 굳어져, 결과적으로는 타인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나 상처를 주는 것이다.
대처는 단순하게 명확하게
눈치 없는 사람들이 취약한 영역 중 하나가 ‘돌려서 하는 말 알아듣기’다. 그러니 이들을 상대할 때는 “내가 이 뒤에 약속이 있어서 일어나야 할 것 같다”, “방금 그 말은 좀 공격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단순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추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