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읽을 수 있는 시계가 아니다. 고유한 방식을 이해해야 시간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시계 4점을 모아보았다.
마이스터징어 네오


그때 그 시절 저울처럼, 다이얼을 가로지르는 바늘이 오직 하나뿐이다. 독일 독립 시계 브랜드인 마이스터징어의 네오는 빈티지 드레스 워치 스타일의 단침 시계다. 우선 다이얼의 숫자 1~12는 ‘시’를 나타낸다. 각 시와 시 사이에는 총 12개의 눈금이 들어가 있는데. 정중앙의 가장 긴 눈금이 30분을, 중간 길이의 눈금이 15분과 45분을, 가장 작은 눈금이 5분 단위를 뜻한다. 통합된 바늘 하나로 ‘시’와 ‘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셈. 색상 선택지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약 350만 원 전후.
모저 앤 씨 파이오니어 플라잉 아워 화이트 퓌메

오묘한 분위기의 화이트 앤 그레이 그러데이션이 인상적인 모저 앤 씨의 파이오니어 플라잉 아워 화이트 퓌메. 4개의 디스크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시간을 나타내는 이 모델엔 전통적인 핸즈가 없다. 대신 점핑 아워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 디스크가 오직 현재 시간에 해당하는 숫자만 12시 방향 창을 통해 보여준다. ‘분’을 읽으려면 중앙의 ‘분’ 디스크에 표기된 0~60까지의 눈금 중 어느 부분이 ‘시’ 창의 하단에 새겨진 화살표와 닿아 있는지 보면 된다.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120m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원화로 약 5,500만 원.
쥬베니아 쎅스탄스

마치 건축가의 책상 위를 보는 것 같다. 모눈종이 패턴을 새긴 다이얼 위에 항해용 측정 도구인 육분의(sextant)와 건축 도구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바늘이 특징인 쥬베니아 쎅스탄트 III ARCHITECT. 해당 모델은 과거 조니 뎁이 착용해 화제가 됐던 40년대 원본 빈티지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세대 복각판이다. 다이얼 중앙의 반원형 모양 각도기가 시침 역할을 한다. 호의 정중앙에 새겨진 검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시’. 얇은 직사각형의 길쭉한 자 모양을 한 바늘이 분침으로, 화살표가 달린 부분이 ‘분’을 가리킨다. 가장 얇은 나침반 바늘 모양의 핸즈가 초침으로, 붉은 선이 들어간 쪽의 눈금을 읽으면 된다. 원화로 약 775만 원.
우르베르크 UR-100V

지구의 시간을 넘어 우주의 시간마저 담은 우르베르크의 UR-100V.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덮인 다이얼 위 회전 바스켓이 중심축을 따라 공전한다. 얼핏 보면 복잡한 구조에 쉬이 파악되지 않지만, 의외로 시간 가독성이 높은 편이다. 다이얼 하단 120도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붉은 화살표 기둥 윗부분에 적힌 숫자가 ‘시’를, 그 화살표 끝이 향하는 눈금이 ‘분’을 의미한다. 그밖에 10시 방향 구간에서는 지구의 자전 거리를, 2시 방향 구간에서는 지구의 공전 거리를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