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에게 번호는 본인을 각인시키는 언어이고, 팀에게 색은 어떤 역사 위에 서 있는지를 드러내는 얼굴이다. 한 자리 숫자와 한 가지 컬러 안에도 각자의 서사와 철학, 그리고 팬들이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담겨 있다. 시각적인 상징들, 숫자와 색에 얽힌 의미를 들여다본다.
랜도 노리스 LANDO NORRIS

챔피언만이 선택할 수 있는 1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 시즌의 정점에 올랐다는 뜻. 4년 연속으로 막스 베르스타펜의 것이었던 숫자 1이 이제 랜도 노리스의 머신 위에 새겨졌다는 사실은 승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가장 작은 숫자지만, F1에서 가장 늦게 손에 얻을 수 있는 번호. 왕좌는 영원하지 않지만, 1번은 언제나 그 시대의 얼굴을 기억한다.
PAPAYA

챔피언만이 선택할 수 있는 1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 시즌의 정점에 올랐다는 뜻. 4년 연속으로 막스 베르스타펜의 것이었던 숫자 1이 이제 랜도 노리스의 머신 위에 새겨졌다는 사실은 승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가장 작은 숫자지만, F1에서 가장 늦게 손에 얻을 수 있는 번호. 왕좌는 영원하지 않지만, 1번은 언제나 그 시대의 얼굴을 기억한다.
페르난도 알론소 FERNANDO ALONSO

현 F1의 노익장,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14는 단순한 선호 숫자가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을 믿게 해준 기억의 숫자다. 어린 시절 카트 레이스에서 14번 머신으로 우승한 경험은 그에게 오래 남았고, 결국 이 번호는 커리어 전체를 따라다니는 그의 부적과도 같다. 두 번의 월드 챔피언을 거치고, 은퇴했다가 다시 F1에 복귀한 지금도 여전히 14번은 그의 머신 위에 남아 있다.
GREEN

애스턴 마틴을 상징하는 초록의 뿌리는 초창기 국제 모터스포츠에서 영국을 상징하던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에 닿아 있다. 그래서 이 색은 단지 보기 좋은 초록이 아니라, 영국 레이싱의 전통과 품격을 계승하는 상징과도 같다. 동시에 애스턴 마틴은 전통 있는 컬러를 메탈릭한 질감과 현대적인 디테일로 다듬어, 과거의 유산을 지금의 럭셔리 스포츠 언어로 번역해낸다.
키미 안토넬리 KIMI ANTONELLI

어떤 숫자는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의 기억을 품은 채 다음 주인을 기다린다. 키미 안토넬리가 선택한 12번은 아일톤 세나가 달았던 번호라는 점에서, 이 숫자는 자연스럽게 전설의 잔향을 불러일으킨다. 커리어 초반의 분위기까지 묘하게 겹쳐 보이는 순간들로 인해 팬들은 벌써 12번이라는 숫자 안에서 평행이론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SILVER

메르세데스의 실버는 선택된 컬러라기보다, 남겨진 컬러에 가깝다. 독일 레이싱카의 원래 대표색은 흰색이었지만, 1934년 W25가 중량 규정을 맞추기 위해 페인트를 벗겨냈다는 유명한 전설 이후, 메르세데스는 은빛 금속 보디와 함께 ‘실버 애로우’라는 이름을 얻었다. 장식보다 효율, 과시보다 기술을 선호하는 메르세데스에게 적합한 컬러일지도 모른다.
루이스 해밀턴 LEWIS HAMILTON

루이스 해밀턴에게 44는 우승을 위해 얻은 숫자가 아니다. 그가 운전대를 잡은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한 번호다. 챔피언이 된 뒤 1번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44번을 고수했다. 결국 이 숫자는 커리어의 영광보다 더 본질적인 무언가를 말해준다. 해밀턴에게 44라는 숫자는 기록이 아닌 뿌리이기도 하다. 그의 브랜드 이름도 애정이 담긴 ‘+44’로 지었다.
RED

레드는 국제 모터스포츠에서 이탈리아를 상징하던 국가 레이싱 컬러였다. 페라리는 그 유산을 가장 강렬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 팀이다. 그래서 페리라의 빨강은 그저 강렬하고 아름답기만 한 색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레이싱의 감정과 자존심을 압축한 상징이기도 하다. 레이스 기간에 빨간색이 보이면 페라리 팬들은 ‘포르차 페라리’를 외치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