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도 운동을 가고, 무릎이 아픈데도 기록을 위해 달린다. 운동을 하루 못 하면 불안해지는 사람들, 결국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기 시작한다.

운동은 몸에 좋다.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운동은 건강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감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더 움직이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걸 넘어서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기에 걸려도 운동을 가고, 밤새 술을 마시고도 새벽 러닝을 뛰고, 무릎이 아픈데도 기록을 위해 달린다. 하루 운동을 쉬면 불안해하고, 운동을 못 한 날에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고 있다.
운동을 못 하면 불안한 사람들
러닝을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 매일 10km 이상을 뛰고, 주말에는 20km 이상 장거리를 뛰었다. 마치 로봇 같았다. 한 달 마일리지는 대략 400km 정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 친구의 SNS에 재활훈련을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무릎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의사는 몇 주 정도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친구는 듣지 않았다. 무릎이 아픈데도 뛰었다. 기록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몸이 근질거려서 답답하다고 했다.

자기관리와 강박의 차이
요즘은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유튜브를 켜면 운동 자세를 알려주고, SNS에는 저속 노화 식단이 올라온다. 누군가는 하루 만 보 걷기를 강조하고, 누군가는 단백질 섭취량을 계산한다. 대부분 좋은 정보다. 문제는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어떤 사람은 단순 참고 정도만 하고, 어떤 사람은 어기면 안 될 것 같은 법칙처럼 생각한다. 운동을 하루 못 하면 큰일이 날 것 같고, 떡볶이를 먹으면 몸이 망가질 것 같고, 체중이 1kg 늘면 포동포동해질까 봐 겁을 먹는다. 건강을 챙기는 게 아니라 집착하는 것처럼 보인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는 늘 피곤을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운동량은 많은데 컨디션은 좋지 않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운동이 즐겁기보다 의무가 된다. 예전에는 뛰는 게 좋아서 나갔는데 이제는 안 뛰면 불안해서 나간다. 이것도 일종의 운동 번아웃이다. 운동에 매몰되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리는 상태다. 이렇게 운동에 빠져 그 외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도 있다. 모든 일정이 운동 중심으로 돌아가고, 인간관계도 줄어들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운동밖에 없다. 이 상태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공허함이 찾아온다. 삶을 지탱하던 기동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쉬자. 쉬어야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하루 쉬고, 잠을 못 잤으면 강도를 낮추자. 무릎이 아프면 앉아서 책을 보고, 어깨가 불편하면 산책을 하자. 하루 쉰다고 몸이 망가지지는 않으니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자. 안 그래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가끔은 시동을 꺼야 다시 굴러갈 동력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