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버틀러처럼 손목에 올려보자. 시계 업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현대 클래식 중 하나니까.

브라이틀링 크로노맷은 스위스식 엔지니어링과 이탈리아식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시계다. 생각해보면 이 조합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다. 이 시계는 이탈리아 공군 곡예비행팀 프레체 트리콜로리를 위해 설계됐다. 조종석 안에서도 견딜 만큼 견고하면서 동시에 비번일 때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어야 했다. 손목에 투박한 쇳덩이를 차고 다니는 이탈리아 곡예비행사를 상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에스프레소를 들고 있는 그 손에는 당연히 섹시한 시계 하나쯤 채워져 있어야 한다. 1984년 처음 출시된 이후 크로노맷은 서서히 일반 시계 애호가들의 인식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확실한 기술력을 동시에 가진 시계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이제 크로노맷은 두 번째 리디자인을 맞이했다. 엄청난 변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다시 들여다볼 만한 섬세하고 영리한 수정들이 적용됐다. 케이스는 더 얇아졌고,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이제 완전히 일체형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물론 스트랩 교체를 위해 러그는 숨겨진 형태로 남겨뒀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인상은 더 부드럽고 매끈해졌다. 일할 때도, 퇴근 후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새로운 데일리 워치를 찾는 사람에게 딱 원하는 방향이다. 당신이 이탈리아 곡예비행사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브라이틀링 앰배서더인 오스틴 버틀러 역시 새 크로노맷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그는 청바지와 데님 재킷에 크로노맷 B01 42를 매치했는데, 물론 그는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미국 전투기 조종사를 연기한 경험도 있으니 이런 스타일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B01 42는 이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버전으로,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블랙, 그린, 블루 다이얼에 스틸 케이스와 스틸 혹은 러버 스트랩 조합이 있으며, 레드 골드와 스틸이 섞인 세련된 투톤 모델도 있다. 더 강렬한 느낌을 원한다면 올 골드 모델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플래티넘 베젤과 아이스 블루 다이얼 조합이다.
크로노그래프가 아닌 모델도 두 가지가 있다. B31 오토매틱 40과 오토매틱 36으로 각각 40mm와 36mm 사이즈다.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나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계열을 떠올리게 하는 전형적인 시간·날짜 표시 스포츠 워치다. 특히 36mm 모델의 등장은 반갑다. 최근의 “작을수록 아름답다”는 시계 트렌드와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된다. 올 스틸 모델은 물론, 좀 더 화려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투톤 모델도 있고, 오토매틱 36에는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버전까지 존재한다. 가격은 크로노맷 전체 라인업 기준 약 870만 원부터 약 81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이번 출시를 통해 브라이틀링이 여러 가격대에서 경쟁하려 한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전투기 조종사 스타일이든, 오스틴 버틀러 스타일이든, 혹은 완전히 다른 어떤 스타일이든 간에, 이 새로운 시계들 중 하나는 아마 당신이 원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